시 아메리카노 외 55
에세이 인공지능, 죽음, 행복, 성리학, 공산주의, 민주주의, 발전, 산다는 것, 유전공학, 균형감각, 신념, 우리는 충분히 지혜로운가?, 일반대중, 인구, 지도자, 코로나19, 진보와 보수
어딜 가시려나
운동장 뒷산 너머
저 푸름의 뒤편 끝없이 가면
무엇이 나오려나
끝없이 와서
저 푸름을 지나
작은 산 아래 운동장 이르면
나 만날 텐데
이 하늘에서 티끌 모으고
저 하늘에서 기운 모아
떠돌던 영혼 머물 집 지었는데
어딜 가시려나
거기가 여긴데
죽음
사는 게 문제이지, 죽는 게 문제가 아니다. 만약 노쇠한 생명체가 죽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? 얼마나 가혹하고 비극적인 일이 되겠는가? 그런 상황에서 죽음은 얼마나 적절하며, 다행한 일인가? 자연에게도, 각 생명에게도 죽음은 문제가 아니라 문제의 해결이다.
죽음은 우리의 사고에 의해 과장되고 관념화되었다. 왜 아직 오지도 않은 죽음을 미리 떠올리고 걱정할까? 이 세상 어느 생명이 멀쩡히 살아있을 때 죽음을 두려워한단 말인가? 사자가, 소가, 닭이 그 생애 얼마만큼 죽음을 염려하는가? 우리의 상상이 우리의 삶을 어둡게 한다. 우리는 죽음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죽음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인식했다. 누구나 가야 할 길을 너무 어렵고 가기 싫은 길로 만들었다.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.
성리학
이기이원론이 맞나, 이기일원론이 맞나? 아니면 둘 다 틀렸나? 성리학은 이 세상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나? 이는 무엇이고 기는 무엇인가? 장자, 주자, 퇴계는 명쾌히 말할 수 있나? 증거 없이, 명확한 정의 없이 이론을 전개하다 보면 갈수록 진실과 멀어질 것이다. 사람과 사회를 자연과 더불어 포괄적으로 설명하다 보니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학문이 되지 않았나?
일반대중
한 우물을 파서 성공한 사람들은 한 우물을 파라고 말한다. 그리고 책에는 한 우물을 파라는 멋있는 말만 나온다. 그러나 우리 일반대중은 현실 속에서 한 우물만 파다가는 쫄딱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.
1958년 출생, 공학박사
그냥 사는 거지
뭘 그리 행복하려나
심심하면 어떠리
하루 5 분 웃으면 되지
행복하려 하지 마라
우리가 언제부터 행복했다고
늘 행복하면
그건 고장 난 거다
밥 잘 먹고 잠 잘 자면 됐지
행복은 무슨